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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자리 문제 등 수차례 충돌
실제로 김 교수가 SBS로부터 프로그램 진행자를 바꿀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시점은 원탁대화가 끝난 바로 다음주였다. SBS 라디오의 봄 정기 개편이 3월 말이나 4월 초 진행될 예정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더라도, 이번 진행자 교체는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SBS가 지난해 중반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따라잡기 위해 사장이 직접 나서서 영입한 인물이다. SBS 관계자는 “매년 봄·가을에 단행되는 정기 개편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진행자를 바꾸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월30일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안팎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김민전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과 수차례 충돌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과 관련해 김 교수는 “우리의 1기 내각이나 2기 내각을 보면 특히 (미국의) 오바마 신정부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 뿐만 아니라 1기에 나갔던 분들이 2기에 다시 돌아와 회전문 인사가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며 따져물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인지, 예를 들면 누구냐”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정치를 보라고 하는데, 말하는 사람이 미국 수준에 갔으면 좋겠다”며 김 교수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일자리 창출과 ‘녹색 뉴딜’에 대해서도 김 교수와 이 대통령의 시각차는 분명히 드러났다. 김 교수는 “녹색 뉴딜을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느냐, 이것을 통해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로 갈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비판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첫 번째 대답은 “김 교수님 같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더욱 오해를 하죠”라는 것이었다.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불쾌한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실제로 <뉴시스>는 이 대통령이 1월31일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전날 원탁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패널로 나선 교수가 ‘녹색성장으로 일자리가 생겨봤자 결국 임시직 아니냐’는 투로 묻던데 정말 화가 나더라. 하지만 대통령이란 자리에 있으면서 ‘당신 소견이 짧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SBS 회장 참석한 ‘뒤풀이’서도 냉랭
냉랭한 분위기는 원탁대화 뒤풀이 자리까지 이어졌다. 뒤풀이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와 김민전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원탁대화 패널이 모두 참석했다. SBS에서는 윤세영 회장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김 교수와 조국 교수 등 원탁대화에서 비판적 질문을 던진 패널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봄 정기 개편을 한 달 앞두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간판 프로그램 진행자를 끌어내리는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김 교수를 교체하는 과정에 권력의 외압이나 방송사의 눈치보기가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csj@hani.co.kr
출처 : htt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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